오버워치2 현재상황과 게임구조의 변경점을 예로 들어 설명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오버워치2 유저가 게임 변경점에 적응하지 못하여 생긴 문제에 관한 설명이 되겠습니다.
오버워치2 현재상황
먼저 현재 한국의 오버워치2 인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피시방 점유율입니다. 경쟁작인 발로란트, 서든어택에게 추월당했으며 간신히 3%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변경된 게임의 구조를 알아보며 오버워치2의 한국에서의 인기가 왜 이렇게 떨어졌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합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진행은 어떻게 될까?
제가 플레이한 할리우드 A거점 공격 장면입니다.
바로 보이는 2층을 차지하는 것이 A 거점을 뚫기 위한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래서 디바는 젠야타의 딜을 피할 수 있는 곳에 있다가 계속 위로 올라가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공격 팀에서 메인 딜러라고 할 수 있는 위도우메이커는 탱커의 2층 싸움을 돕기 위해 정면에 자리 잡으며 2층 견제를 하고 있고 서브딜러인 트레이서는 힐을 주는 대상을 신경 쓰이게 또는 방해하기 위해 사이드를 도는 모습입니다.
이 A 거점은 한동안 뚫리지 않다가 상대방 서브딜러인 겐지가 트레이서를 견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힐러진에 대한 견제가 계속해서 들어가 결국 뚫리게 됩니다.
다음 장면은 공격팀 트레이서는 힐러 두 명을 묶고 수비팀 한조가 왼쪽으로 돌아서 위도우를 죽인 장면입니다. 오버워치2가 5 대 5이기 때문에 한 명의 존재감은 1과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한타는 성립되지 않아야 하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공격팀 탱커가 한 명이 죽었기 때문에 자리를 적극적으로 먹지 않았을 뿐 아직 완전히 제압당했다고 볼 수는 없는 장면입니다. 왜냐하면 트레이서가 힐러 2명이 힐돕힐을 해야하게 만들어 본진이 3 대 3의 팽팽한 싸움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브 딜러의 역할입니다. 일반적으로 오버워치2는 서브딜러 하나와 메인 딜러 하나를 주로 사용합니다. 메인 딜러는 탱커를 압박하는 존재를 지속적인 딜로 걷어내고 서브딜러는 폭발적인 딜을 이용해서 상대 뒷라인이나 딜러를 죽이거나 한타에서 제외되게 만드는 게 역할입니다. 이게 이 상황에서 메인 딜러가 죽었음에도 상대 겐지의 트레이서 견제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긴 일입니다.
또한 여기서 오버워치 1과의 차이점을 찾을 수 있는데, 기존 오버워치 1은 탱커의 딜량이 적고 딜러의 딜량이 압도적이어서 탱커는 버티는 역할이고 딜러는 탱커나 딜러를 죽이는 역할을 맡아왔습니다.(물론 현재와 같은 역할을 잘 수행해도 크게 승리에 기여할 수 있지만 탱커가 2명이어서 효과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브딜러의 역할이 위와 같이 바뀜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딜러들은 주인공이 탱커로 넘어갔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게 오버워치 1시절 랭커 딜러들이 발로란트로 넘어간 이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이제 딜러는 축구의 스트라이커 같은 역할보다는 측면을 넓히는 윙어와 중원 싸움을 하는데 중요한 풀백 같은 역할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트레이서의 어그로로 인해 힐러진의 공백이 발생했고 한조가 메르시를 잡다가 힐을 받지 못해 죽게 되었습니다. 공격팀은 수비팀보다 리스폰이 짧으며 탱커는 죽지 않고 살아남으며 희망을 놓지 않게 되었네요.
그로 인해 스노우볼이 굴러가게 됩니다. 생존해있던 트레이서에 두 번째 플랭킹(본대와 떨어져 뒷라인을 노리는 것)으로 탱커와 힐러 두 명의 시선을 끌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 중요한 자리인 정면 2층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겐지뿐인데 그마저도 힐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이 상황이 되면 탱커는 자연스럽게 2층을 먹게 되고 힐러가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또 탱커는 뒤늦게 2층을 걷어내다가 수면을 맞은 모습이죠. 이로써 A 거점을 차지하기 위한 첫 번째 목표가 달성된 것입니다.
그다음 상황에서도 트레이서는 자신보다 딜량이 센 한조의 합류를 늦추기 위해 싸워 팀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도와줍니다. 안타깝게도 피지컬 싸움에서 밀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죽게 됩니다.
그로 인해 4 대 5 한타가 되어 결국 긴 첫 번째 공격이 끝납니다. 트레이서는 둠피스트와 겐지를 제어하기 위해 캐서디로 바꿔왔고 트레이서의 희생 덕분에 생긴 한조의 공백으로 탱커는 2층을 다시 얻게 됩니다.
오버워치에서 2층이 중요한 이유가 이 장면에서 또 나오는데요.
수비팀이 모두 살아있기 때문에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아직 수비팀이 할만한 것 같지만 젠야타의 딜이 탱커 쪽으로 쏠리게 되어 나머지 4명이 프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나가 자리를 더 안쪽으로 잡아서 힐벤은 더더욱 힘듭니다.
이후 장면은 찍진 못했지만 둠피스트가 할 역할이 없다고 느꼈는지 무리하게 캐서디를 견제하려다 죽고 맙니다.
탱커가 없는 오버워치2는 그냥 한타싸움에서 진 것과 같기 때문에 디바는 깊게 들어가 압박하고 캐서디는 2층을 이어받으며 위도우와 약간의 양각을 이뤄 상대방을 몰아넣게 됩니다.
둠피스트가 빨리 합류하기 위해, 그리고 빼앗긴 2층을 되찾기 위해 궁을 써 봤지만 이미 모든 자리가 밀린 수비팀은 둠피스트를 구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이어서 딜은 둠피스트에게 집중되었고 또다시 탱커가 죽은 수비팀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죠.
결국 한조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트레이서라는 서브딜러의 큰 역할이 불러온 공격팀의 승리였습니다.
이 한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
우선 탱커의 역할은 자리를 밀어내거나 스킬을 굴리며 상대팀의 무리한 탱이나 딜러들을 죽이는 것입니다. 딜러가 정상적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상대의 어그로는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딜러의 역할은 탱커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밀어낼 수 있도록 어그로를 분산시키거나 압도적인 딜량으로 상대팀이 위축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탱커가 한 명으로 줄기도 했고 1에 비해서 자리를 넓게 넓게 잡다 보니 메인 딜러가 때릴 것이 줄어든 느낌이긴 합니다. 그래서 솔저와 캐서디가 현재까지도 애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마지막은 힐러로 생존하며 역으로 자신을 위협하는 딜러를 죽이는 게 가장 큰 역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게 오버워치2 제작진이 원하는 것인 것 같네요. 키리코와 브리기테, 그리고 아나가 현재 사랑받고 있는데 아나의 평타 딜량은 75로 위의 게임에 나온 트레이서를 두 방 컷 낼 수 있으며 키리코는 헤드 + 근접으로 트레이서를 죽일 수 있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브딜러는 뒷라인이나 사이드를 보고 있는 상대방 딜러를 죽이는 게 가장 큰 핵심적인 목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팀에서 가장 중요한 탱커가 전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 탱커가 후퇴해야 합니다. 탱커는 스킬이 없거나 체력이 없으면 압박감을 받죠. 그 상황을 유도하는 것이 딜러(특히 서브딜러)의 역할입니다. 실제로 솜브라가 2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적응해야 한다.
이제 딜러는 축구와 비교하면 메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시도 초창기에는 전방에서 팀을 이끌며 1년에 91골을 넣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 자신의 현재 능력과 상대에 능력에 맞춰 후방 빌드 업을 돕거나 팀을 지휘하고 상대방이 자신을 견제하게 만들어 팀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즉, 숨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여러 스포츠를 보다 보면 나이 많은 선수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오래 활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 오버워치2에서 딜러가 그런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신이 적 팀을 박살 냈다는 쾌감은 줄어들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한타 영향력은 건재합니다.
조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현재 오버워치2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딜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