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HG 다이젠가와 함께 마련한 반다이 1/100 HG YF-29 듀란달 발키리 프라모델 조립 주의사항입니다. 생각보다 작은 부품과 스티커, 먹선 등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HG YF-29 발매 정보
얼마 전에 HG YF-19 프라모델 예약 구매는 실패한 대신 HG YF-29 듀란달 발키리는 운 좋게 예약 구매에 성공하여 이번에 조립해보게 되었습니다.
발매원: 반다이
등급: HG(High Grade)
스케일: 1/100
발매: 2023년 8월 말
가격: 4000엔
일본과 한국은 동시 발매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 제품을 배송받은 날짜는 8월 말이 아닌 9월 2일입니다.
스페이스 간담 V의 추억
1980년대 초등학교 시절, 극장에서 김청기 감독의 ‘스페이스 간담 V’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각각 1번씩 어머니께서 극장에 저희 형제를 데리고 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셨는데 그때 감상한 ‘스페이스 간담 V’입니다.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정말 참신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투기 모양에서 가워크 모드에 배틀로이드 모드로 변신을 하다니 정말 김청기 감독은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몇 달도 채 안되어 일본 애니메이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카피였음을 알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스페이스 간담 V에 꽂혀버린 저는 어머니께 졸라 중간고사를 잘 보면 스페이스 간담 V를 사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었고 나쁘지 않은 성적표 결과가 나와 스페이스 간담 V 프라모델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프라모델의 품질과 조립 난이도가 워낙 극악했습니다. 생각대로 잘 만들어지지 않았고 본드칠로 각각의 파츠가 떡칠이 되어버리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보다 못한 형이 나머지 조립을 어떻게든 마무리해주었으나 무언가 엉거주춤한 포징에 결국 전투기 모양의 파이터 모드로 마무리했던 좋지 않은 스페이스 간담 V의 추억이 있습니다.
위의 좋지 않은 스페이스 간담 V의 기억을 저 멀리 날려버리기 위해 이번 HG YF-29 듀란달 발키리 프라모델을 조립하게 되었습니다.
언박싱
주말을 이용하여 HG YF-29 듀란달 발키리 프라모델을 언박싱해봅니다. 제품 언박싱 전에 박스 아트를 살펴보던 중 ’15세 이상 연령 가능’에 대한 메시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뭐, 별거 있겠나?”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언박싱 후 생각보다 많은 조그마한 파츠 앞에서 예전 스페이스 간담 V의 악몽이 다시 한번 떠오릅니다.
YF-29의 헤드 파츠부터 조립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50을 바라보다 보니 노안이 큰 장애물이 되어 간단한 조립도 파츠가 작은 경우에는 쉽지 않아 돋보기를 착용하고 진행했습니다.
HG YF-29 듀란달 발키리 프라모델 조립 설명서에는 A, B1, C2, E1, E2, F1, F2 등 각 부분의 조립에 필요한 파츠 리스트가 정리되어 상대적으로 쉽고 빠른 조립이 가능했습니다.
HG YF-29의 마킹 씰입니다. 작은 사이즈가 많아 핀셋을 미리 준비하여 각각의 파츠에 붙여보았습니다.
끝이 좁으면서 날카로운 핀셋이 준비되어 있다면 아무리 작은 마킹씰도 어렵지 않게 붙일 수 있습니다. 또한 잘못 붙인 마킹씰도 핀셋 끝으로 떼어내어 다시 붙일 수 있어 좋습니다. YF-29의 마킹씰을 붙이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색분할과 마킹씰
색 분할이 잘 되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킹씰로 퉁친 부분이 많다.
먹선과 마킹씰이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 먹선을 넣어주지 않으면 어색한 부분이 있다.
좁고 긴 형태의 마킹씰은 작업 도중 끊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함께 구매한 HG 다이젠가의 경우에는 완벽한 색 분할이 특징이었듯이 요즘 들어 HG 등급의 프라모델이라도 반다이는 색 분할에 상당한 신경을 써주고 있습니다. 해당 YF-29 듀란달 발키리 또한 상당한 수준의 색 분할을 보여주고 있으나 의외로 마킹씰로 대체되는 파츠가 부분 부분 있었습니다.
또한 마킹씰에 선이 보이는 곳이 프라모델의 먹선이 지나가는 곳에 붙여지는 곳이 있는데 먹선을 넣어주지 않고 단순 가조립을 한다면 마킹씰과 프라모델 파츠가 서로 위화감을 느낄 수 있어 저의 경우 각 파츠의 패널라인에 먹선을 필수적으로 넣어주었습니다.
프라모델 조립 도구
제가 프라모델을 조립할 때 사용하는 도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프라모델 전용 니퍼
패널라인 액센트 (검정)
건담 마커 지우개 팬
멀티 스틸 세퍼레이터
아트나이프
면봉
핀셋
사진에는 없지만 잘못된 파츠 조립을 분해할 때 사용하는 멀티 스틸 세퍼레이터와 아트나이프 또한 준비해주시면 매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검정색 패널라인 액센트로 먹선을 넣을 작업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아들이 알려준 요령으로 작업하니 정말 손쉽게 도색 없이도 프라모델의 멋이 한층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조립 위주의 초보이지만 나중에 프라모델 조립 시 사용하는 도구와 관련하여 따로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파츠 주의
HG YF-29 듀란달 발키리의 몇몇 파츠는 정말 작아 니퍼를 이용하여 가이드에서 분리할 때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위의 파란색 사각형 내부에 사용되는 클리어 파츠 때문에 상당히 고생했습니다.
워낙 작아 가이드에서 떼어낼 때 플라스틱 특유의 탄성에 의해 어딘가로 튀어 날아가버리기라도 하면 해당 파츠를 찾는데 정말 고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대략적인 YF-29 프라모델 가조립이 완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워크 모드로 마무리할까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고심 끝에 배틀로이드 모드로 마무리했던 발키리입니다.
포징
항상 그렇듯이 마무리는 직접 만든 LED 프라모델 진열장에서 포징 사진 촬영입니다. 이번 HG YF-29 듀란달 발키리 프라모델의 포징은 다른 프라모델에 비해 조금 어려웠습니다.
파이터 모드로 변형하기 위한 파츠가 후면부에 위치하다 보니 걸리적거리는 파츠가 많아 포징이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동봉된 스탠드를 조립하니 생각보다 품질이 열악하여 차라리 HG 프라모델에 많이 동봉되는 범용 스탠드가 더 나아보일 정도였습니다.
정리
HG YF-29 듀란달 발키리 프라모델 조립 주의사항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조그마한 파츠와 마킹씰 작업을 위한 프라모델 조립 도구를 준비하자.
마킹씰이 찢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몇몇의 작은 파츠를 특히 조심하자.
마킹씰이 어색하지 않도록 패널라인 먹선을 넣어보자.
하지만 HG YF-29 듀란달 발키리 프라모델의 품질 자체는 상당히 뛰어난 편입니다. 완전 변형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으나 각각의 독립된 파츠를 이용한 변형 시스템으로 발키리 특유의 변형 시스템을 나름 잘 해석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립하다 보니 얼마 전에 조립했던 모데로이드 및 중국제 프라모델과의 차이도 다시 한번 현격하게 느꼈던 반다이 프라모델입니다. 모데로이드와 중국제 프라는 특유의 물렁물렁한 느낌이라면 반다이는 정말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스냅타이트 조립 방식에 최적화 되어있는 좋은 조립감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조립이 되어 80년대 초등학교 시절의 스페이스 간담 V의 악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행복했던 조립이었습니다.
이상으로 HG YF-29 듀란달 발키리 프라모델 조립과 관련된 주의사항 및 가조립에 관한 글을 마칩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