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발매된 굿스마일 모데로이드 철인 28호 프라모델 테양의 사자 버전을 조립해보았습니다.
사실, 품질을 떠나 무조건 조립해보고 싶은 프라모델이었습니다.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에 철인 28호 프라모델을 2번 조립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당시의 열악했던 프라모델 품질에 비해 높은 품질이었고 무엇보다도 조립 난이도가 낮았으며 포징도 잘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욱이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어머니가 주신 100원으로 처음 조립한 프라모델이 바로 '태양의 사자 철인 28호'였습니다.
제 기억 속에 항상 남아있는 철인 28호였기에 태양의 사자 버전이 프라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예약 구매하게 되었고 이번에 조립하고 나니 마치 예전 친구를 다시 만난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이건 저만의 과한 상상일까요?
유선방송의 추억
초등학교때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매장에서는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유선방송을 통하여 여러가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했기 때문에 '명견 실버', '머신로보 크로노스의 대역습', '초수기신 단쿠가' 등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좋아하던 작품이 '태양의 사자 철인 28호' 였습니다. 그 당시에 접했던 애니메이션의 추억이 지금까지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스 개봉
배송된 굿스마일 모데로이드 철인 28호 박스를 개봉해보았습니다. 박스 아트는 가히 예술입니다. 저는 평소에 프라모델 박스 아트를 버리기가 조금 그래서 잘 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곧바로 박스 내부의 런너를 꺼내보았는데 적지 않게 실망감이 밀려왔습니다. 반다이 마징가Z 인피니티 시리즈 특유의 재질을 원했으나 반질반질하지 않고 뭔가 어정쩡한 파란색이 아쉬웠습니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은색 런너 부분인데 정말 어정쩡했습니다.
조립 시 주의 사항
이번에는 조립 시 주의 사항입니다.
굿스마일 모데로이드 태양의 사자 철인 28호 조립 설명서는 풀컬러로 인쇄되어 조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전 모데로이드 자이언트 로보 조립때도 느낀 점은 "동글동글한 파츠는 방향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진 파츠가 많은 건담 계열의 프라모델과 달리 동글동글한 부품이 많은 슈퍼로봇 프라모델은 자칫 반대로 끼우거나 거꾸로 조립해서 나중에 다시 파츠를 분리한 후 다시 조립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이번 모데로이드 철인 28호 조립에 있어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위의 조립 설명서 11번 순서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B7 파츠를 손쉽게 결합할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끼웠다가 나중에 잘못 조립했다는 사실을 알고 무리하게 분리하던 중에 손에 조그마하지만 깊은 상처가 나버렸습니다.
B7 파츠는 조립 설명서에 나온대로 반드시 동그란 부분이 3시 방향에 위치하도록 해야 합니다. 대충 끼우다가 저처럼 2시 방향으로 조립되면 나중에 큰 고생을 치루게 됩니다.
부품 파츠는 많지 않아 조립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슴의 검정색 부분은 색 분할되지 않고 검정색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허리 부분의 노란색, 검정색, 빨간색 파츠는 모두 색 분할되어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마스크에는 일부 먹선을 넣기만 해도 철인 28호의 얼굴이 확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는 더미 파츠입니다. 편 손은 위의 사진처럼 잠시 끼운 다음 주먹손으로 교체 조립하여 남는 파츠가 되어버렸고 철인의 뾰족코는 부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는지 굿스마일에서 1개씩 더 넣어주었습니다.
또한 비행 포징을 재현하기 위한 얼굴 파츠도 1개 포함되어 있어 비행 포징을 위해서 위의 얼굴 파츠를 통째로 갈아주어야 했습니다.
이것만 봐도 모데로이드 철인 28호의 가동성의 한계를 알 만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철인의 기억에 남는 디자인은 팔뚝에 있는 '28'이라는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색 분할되지 않고 도색되어 있어 마찬가지로 조금 불만이었으나 도색 상태는 매우 양호하여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보니 어깨 파츠를 잘못 조립하여 무리하게 분리했던 자국이 남아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