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데이서울

부러진 낚시대 수리 관련 글로 DIY 해보니 이것만큼 노무노무 쉬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해드립니다. 준비물로 안쓰는 낚시대, 에폭시 접착제 정도면 충분하며 워낙 난이도가 낮아 누구나 손쉽게 부러진 낚시대 로드를 수리할 수 있습니다.

부러진 낚시대 수리, 노무노무 쉬운것

대략 2주 전, 주말에 아내와 함께 즐거운 쏘가리/꺽지 낚시를 즐긴 후에 집에 돌아가기 위해 정리를 하다가 제 낚시대 로드를 잠시 자동차 뒤에 세워두게 되었는데 이미 자동차에 승차했던 아내가 그걸 모르고 트렁크 문 닫히는 버튼을 눌렀고 결국 뒷 트렁크 사이에 끼어버린 제 소치 M1 낚시대 로드가 부러져버렸습니다.

 

낚시대를 부러뜨린 아내가 미안하다고 새 낚시대를 사주었지만 수년 간 사용해오던 소치 M1 낚시대를 이대로 버리기는 아까워 몇몇 유튜버의 영상을 참고하여 직접 부러진 낚시대 수리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낚시대 수리 준비물

부러진 낚시대를 수리하기 위한 준비물은 아래의 세가지가 전부입니다.

 

  • 부러진 낚시대
  • 안쓰는 낚시대
  • 에폭시 접착제
  • 합사 낚시줄

 

 

소치 M1 낚시대의 AS기간이 남아있었다면 제품 보증 기간을 이용하여 낚시대 AS를 맡겼겠지만 구매 후 사용한지 꽤 오래되어 AS기간은 끝난지 오래입니다. 주로 로드 팁(초릿대) 부위가 손상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으나 저는 이번에 로드 벨리 부분이 부러졌습니다.

 

혹시 몰라 부러진 로드 벨리 부분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왔는데 이렇게 수리할 수 있게 되어 안 버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1만원 주고 구매한 안쓰는 싸구려 쏘가리 낚시대 로드가 있어 당장 창고에서 꺼내왔으며(낚시인이라면 합사 낚시줄이나 안쓰는 낚시대 1개 정도는 다들 가지고 계실듯 합니다.) 에폭시 접착제만 쿠X에서 1개 구매했습니다.

부러진 낚시대 수리, 노무노무 쉬운것

노무노무 쉬운 낚시대 수리

창고에서 잘 드는 펜치를 하나 들고 와서 미리 준비한 싸구려 낚시대 로드의 일부를 잘라내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쏘가리용 낚시대의 내부는 텅 비어 있습니다. 따라서 잘라낸 낚시대 로드의 일부를 부러진 낚시대 로드의 안으로 박아 넣어 양 방향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업하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부러진 낚시대 사이에 위치시킨 절단 낚시대의 일부입니다.

직접 DIY하여 쏘가리 낚시대 수리를 해야겠다고 결정함과 동시에 X팡에서 구매한 투명에폭시 접착제입니다. 다른 접착제를 써도 될 것 같은데 너튜버 님들은 대부분 투명 에폭시 접착제를 추천하셨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주문했습니다. 에폭시 접착제는 처음 사용해보게 되었는데 주사기 모양으로 2방향의 접착제가 눈에 띄었습니다.

에폭시 접착제 사용 방법

에폭시 접착제 뚜껑을 따고 주사기 형태로 생긴 부분을 눌러보니 2방향에서 각각 접착제 성분이 흘러나오게 되었는데 너튜버 님의 영상을 참고하여 제 주변의 길고 납작한 것 중에서 보이는데로 손으로 잡고 2방향에서 흘러 나온 에폭시 접착제를 잘 섞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으나 잘 저어주고 섞여질수록 에폭시 접착제가 조금씩 흰 색으로 변하더니 상당히 강력한 접착력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잘 저어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접착력을 가지게 되었을 때 부러진 낚시대에 도포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펜치로 잘라낸 안쓰는 낚시대의 한쪽 끝에 에폭시 접착제를 도포한 후 부러진 쏘가리 낚시대의 한쪽에 집어넣어 줍니다. 접착제를 바르지 않아도 어느정도 고정될 정도로 딱 맞는 사이즈로 잘라내었기 때문에 도포되었던 접착제 일부가 바깥쪽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이렇게 흘러나온 여분의 에폭시 접착제도 주변으로 다시 잘 펴서 발라주고 반대 방향의 부러진 면도 안쓰는 낚시대에 끼워줍니다. 최대한 설명해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고 직접 보는 것이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해당 컨텐츠로 영상을 검색하시면 부러진 낚시대 수리에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관련 영상을 참고하여 제 쏘치 M1 쏘가리 낚시대 수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양 방향의 부러진 낚시대 사이로 에폭시 접착제를 도포한 안쓰는 낚시대 부분이 성공적으로 결합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로 합사 낚시줄을 주변에 감고 에폭시 접착제를 그 위에 다시 도포하는 작업이 남았습니다.

 

제가 각종 매듭이나 끈을 잘 묶지 못하는 바보같은 사람인지라 너튜버 님의 영상과 달리 정말 애매하게 합사 낚시줄을 감아버렸습니다만 대신 에폭시 접착제는 꼼꼼하게 도포하면서 부러진 낚시대 수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포인트

대략 3~4일 정도 건조시키면 확실히 고정되어 필드에 나가도 이상없이 사용 가능하다고 알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에폭시 접착제를 오랜 시간동안 잘 저어 도포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1~2일 안으로 확실히 고정된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에폭시 접착제는 최대한 오랫동안 잘 저어서 약간 흰 빛깔이 나타날때 도포해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DIY 도전 추천!

주말에 다시 홍천강 필드로 나가서 부러진 낚싯대의 테스트를 해보려 했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실패했습니다. 이번 주 주말은 어떻게든 다시 필드에 나가 부러진 낚시대를 테스트해보기로 하였는데 수리 완료된 낚시대를 결합하여 이리 저리 흔들어 보니 생각보다 감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아무리 수리가 잘 된 낚시대라 하더라도 원래 상태의 낚시대 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10만원 대 중반의 낚시대를 되살릴 수 있어 매우 기분 좋은 DIY였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부러진 낚시대를 바로 버리지 마시고 저처럼 DIY로 도전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부러진 낚시대 수리, 노무노무 쉬운 것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낚시대 부위 중에서 부러진 초릿대 수리 관련 글도 함께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