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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 다슬기 줍고 낚시하면서 주말 힐링 당일치기 여행 다녀오기

홍천강 다슬기 줍고 낚시로 주말 힐링 당일치기 여행 다녀오기

이번 주말은 힐링 당일치기 여행으로 홍천강에서 다슬기 주우면서 꺽지 낚시까지 다녀왔습니다.

 

중국 익스프레스에서 주문했던 저렴한 소형 싱킹 미노우가 생각보다 일찍 배송되어 깜짝 놀라면서 "이건 아마도 홍천강으로 꺽지 낚시를 다녀오라는 신의 계시일 거야!"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봅니다.

 

금요일 밤에 아내와 홍천강 주변의 어디로 떠나면 좋을지 잠시 의논 후 토요일 오전에 총 3곳의 위치를 주말 힐링 당일치기 여행도 할 겸 출발하였습니다. 미세먼지는 '나쁨'인 기상 상태였으나 맑은 날씨에 기온이 꽤 높아져 이번 주말은 오전 일찍부터 차량 정체가 매우 심했습니다.

홍천강 낚시 포인트 개척

이번 홍천강 주말 힐링 당일치기 여행의 위치 중 두 군데는 제가 잘 아는 곳이었고 나머지 한 군데는 저희도 처음 가보는 곳이었습니다.

 

유료 낚시터가 아닌 홍천강 노지에서의 낚시는 항상 변수가 많습니다. 이번 홍천강 낚시 출조는 기온은 높았으나 수온은 생각보다 낮아 꺽지 등의 물고기 활성도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성과 또한 별로인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홍천강 주변의 몇몇 낚시 포인트에 가면 그나마 꺽지 손맛 보는 것 정도는 충분한 곳이 몇 군데 있어 꺽지 얼굴 보면서 새롭게 구매했거나 예전에 구매한 후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루어와 스푼, 미노우 등을 테스트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껏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쏘가리, 꺽지 낚시 포인트를 찾았지만 생각과 달리 조황이 좋지 않은 경우를 대비하여 미지의 개척지를 찾아보는 것도 홍천강 낚시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6월부터 9월 초 사이에는 워낙 활성도가 좋아 피라미, 꺽지, 쏘가리를 실컷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4월에서 5월 사이, 10월을 위해 낚시 포인트를 개척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홍천강 다슬기로 주말 힐링

홍천강 쏘가리 포인트를 찾아 세번째로 찾아간 곳 또한 조황이 좋지 않아 좀처럼 손맛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강원도권에서의 쏘가리 금어기가 시작되기 직전인지라 마음만 급해지던 차에 지쳐가던 몸에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 잠깐동안 휴식을 가져봅니다.

 

쏘가리 아니면 꺽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 아직까지 힘이 넘쳐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면서 홍천강의 자연경관 아래에서 진정한 주말 힐링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래를 보니 씨알이 괜찮은 다슬기가 매우 많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해가 떨어질 즈음 하여 물 밑에 있던 다슬기가 슬슬 올라오는 시간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아내도 이 모습을 본 후에 낚시를 잠시 접어두고 본격적인 홍천강 다슬기 채취에 나섰습니다.

 

저는 손이 느려 큰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시골 출신인 아내의 손놀림은 매우 놀랍습니다. 나물 채취 또는 다슬기 채취에 사설 때면 손놀림이 너무나 빠랄 주변의 누구보다도 많은 수확량을 자랑하곤 합니다. 아주 잠시 다슬기 사냥에 나섰지만 수확량은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충분히 몇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다슬기 까기

당일치기 여행으로 홍천강에 놀러왔기 때문에 굶주린 아들을 챙겨주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서울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홍천강 주말 힐링 여행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바쁘게 서울로 돌아와 저녁 준비를 시작합니다.

 

 

피곤함에 지쳐 곧바로 잠들었는데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내가 다슬기 해장국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임무는 삶은 다슬기를 까는 것이지요. 이쑤시개 또는 바늘만 있으면 언제나 OK입니다. 한두 끼 먹을 정도만 다슬기를 까고 나머지는 얼려두어 나중에 또 먹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이 까면 몸이 지쳐 다음에 또 하기 싫어지기 때문입니다. 다슬기 해장국 파는 곳에서 다슬기 해장국을 상당히 값비싸게 파는 이유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홍천강 주말 힐링 여행 강추

제가 다슬기를 까는 동안 아내는 시장에서 부추를 사왔습니다. 잠시 후 점심 식사로 홍천강 다슬기 해장국을 먹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사랑을 느끼며 아주 맛있게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아들은 다슬기 해장국을 좋아하지 않아 순두부찌개를 별도로 차려준 아내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낍니다.

 

쏘가리 얼굴은 구경도 못했고 기껏해야 꺽지 몇 마리 정도만 손맛을 보게 된 홍천강 주말 힐링 여행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중국 익스프레스에서 배송된 캠핑 장비를 테스트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다시 한번 홍천강 힐링 여행에 나서야 겠습니다. 물론 다음에는 또 다른 낚시 포인트를 찾아가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