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데이서울

신령님과 사나이, 여우와 염소

오늘의 이솝우화는 신령님과 사나이, 여우와 염소 이야기입니다.

 

신령님과 사나이

한 똑똑한 사나이가 자기 친구에게 신령님이란 얼마나 엉터리인가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참새 한 마리를 산 채로 옷 속에 숨겨서 신령님 앞으로 간 후 교만한 태도로 말하였습니다.

 

"신령님, 지금 나의 손아귀 속에 있는 것은 살아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죽은 것입니까?"

 

똑똑한 사나이는 만일 신령님이 살아 있는 것이라고 대답하면 그것을 죽여서 보일 것이고, 죽은 것이라고 대답하면 날려보낼 심산이었습니다. 그러자 이 사나이의 생각을 알아차린 신령님은 노여운 음성으로 말하였습니다.

 

"죽이든 살리든 그것은 네 마음 속에 있는 것이지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교훈

남을 시험하려면 자기도 상대방에게서 시험당하고 있다는 것을 각오하여야 합니다.

 

 

여우와 염소

여우가 잘못하여 우물 속에 떨어졌습니다.

 

여우는 너무 높아서 다시 올라올 수 없게 되자 그저 멍하니 위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목마른 염소가 우물에 왔다가 그 속에 있는 여우를 발견하였습니다. 염소는 여우에게 그 물맛이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여우는 이처럼 맛있는 물은 처음 먹어본다면서 뛰어내려오라고 손짓하였습니다.

 

목마른 염소는 별 생각없이 우물 속으로 내려갔습니다. 목을 축이고 난 다음에야 염소는 비로소 다시 위로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 여우가 말하였습니다.

 

"만일 너에게 우리 둘이 같이 살겠다는 생각만 있다면 좋은 방법이 있다. 말하자면 네가 앞발로 벽을 짚고 서서 그 뿔을 똑바로 세우면 되는 거야. 그러면 내가 그것을 타고 먼저 올라가서 너를 끌어올릴거야."

 

염소가 여우의 말대로 하자 여우는 재빨리 우물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 어리석은 염소야, 만일 너에게 네 턱수염만한 머리라도 있었더라면 미리 올라오는 방법을 생각해놓고 내려갔어야 되지 않아. 그리고 나보다 네가 훨씬 더 무거운 걸 어떻게 끌어올린단 말이야. 이 멍청아!"

 

교훈

생각이 깊은 사람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머저 뒤에 올 일을 생각합니다.